책소개
웰컴 투 박민규 월드!SIDE A, SIDE B 두 권으로 이루어진 『더블』. <핑퐁>,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샴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잘 알려진 박민규가 첫 소설집 <카스테라... 덧붙은, 박민규다운 개성이 물씬 풍기는 책이다. 특히 작가 스스로 "지난 시절 나를 이끌어준...
정리: 칠십 일층 사무실에 근무하는 나는 매일 일, 회의, 일, 회의다. 한날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에 괴상한 물체 아스피린이 떴다. 십오 킬로미터나 되는 크기였다. 우리에게 경쟁 프레젠테이션으로 요실금 팬티를 두고 씨름하고 있다. 세계적인 아스피린처럼 우리가 만드는 요실금 팬티도 세계적이길 원한다. 그런데 아스피린이 온 세상에 떴다. 한국의 아스피린은 이제 세계적인 일이 아니게 되었다. 처음에는 적응하려고 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그렇게 받아들이고 일한다. 획기적인 일은 없다. 적응하면 살아가게 된다.
곽과 황보와 함께 점심을 먹고 카페에 들러 차를 시켜 먹었다. 라이가 삼십 분 늦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정리: 삼십년동안 직장 생활 잘하고 퇴직했는데 아내가 죽었고 아이들은 재산을 달라고 한다. 집을 팔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지병이 조금 있다는 핑계로 고향에 있는 요양원으로 찾아온다. 고향에 있는 요양원에는 동창이 셋 있었는데 치매 걸린 첫사랑과 그 여자를 사랑한 나와 똥파리다. 삼각 관계가 치달아서 싸움도 했지만 똥파리가 죽어버렸다. 게다가 첫사랑의 아들이 찾아와 보증금을 빼달라고 한다. 도박해서 진 빚을 갚겠다는 거다. 나는 보증금을 살리려고 첫사랑과 혼인 신고했다. 같이 요양원에서 지내면서 하루하루 의미 없이 보낸다. 봄빛이 좋은 날 자꾸 잠이 온다. 낮잠을 즐긴다. 첫사랑은 나에게 아버지 일어나세요 하며 잠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