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15년 『실천문학』으로 데뷔하여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으로 제23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신예 작가 박서련의 『호르몬이 그랬어』가 [트리플 시리즈] 1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을 통해 각기 다른 시대와 각기 다른 공간에 존재했던...
아내와 함께 육아 전쟁 중인 지인과 대화를 나눈 적이있다. 아내의 임신과 출산을 옆에서 겪고, 육아를 하면서 깨달은 게 있단다. "호르몬은 못이긴다." 그 말이 웃프기도 하면서 한 편 얼마나 마음이 편해지는 소리일까 싶었다.
아내와의 자잘한 다툼을 문제 삼지 않고 아내의 잘못도 아닌, 나의 잘못도 아닌, 하지만 아내의 신체에서 기인한 화학물질로 벌어진 에피소드라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인상깊었다.
타인을 이해하기 힘들 때, 혹은 나조차도 나를 받아들이기 힘들 때, 호르몬이 그런 거라고 호르몬은 이기려고 하는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가끔씩은 좋은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
'호르몬이 그랬어'라는 책은 위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만듦과 동시에 내가 생각하는 의미와 비슷하게 쓰인 걸까 하는 의문으로 집어 든 책이다.
이 책은 현재 30대인 박서련 작가가 20대 시절 썼던 소설을 새롭게 선보이게 되면서 수정을 거친 것이라고 하며, 3개의 큰 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