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제 녹색의 눈으로 세계사를 읽는다. 환경이 어떻게 인간의 역사를 규정해 왔는지, 환경의 시각에서 세계의 역사를 훑어 주고 있다. '녹색'이라는 주제는 단순히 자연 세계의 상태에 대한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원과 에너지의 사용, 빈부의 격차, 민족 문제, 세계관 문제 등 사회적인 문제와도...
이스터섬은 남아메리카 서부 해안에서 약 3,200km 떨어진 태평양에 자리한 약 400㎢ 크기의 작은 섬이다. 이스터섬 하면 흔히들 거론되곤 하는 모아이 석상은 이 섬의 ‘미스터리’ 중 하나이다. 이 섬이 발견된 초기에 이스터섬의 사회는 야만적이고, 자연환경도 척박하며 자원도 풍부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 섬의 환경이 처음부터 이렇진 않았다.
5세기 무렵, 이스터섬에는 폴리네시아 정착민들이 문중과 씨족을 이루고, 각 씨족을 통솔하는 족장과 각 씨족의 종교적 중심지인 ‘아후’라고 불리는 제단이 있었다. 이러한 씨족 집단의 수는 점점 늘어나 16세기에는 절정에 다다랐다. 집단의 수가 늘어난 만큼 그들 사이의 경쟁도 심해졌는데, 늘어난 ‘아후’와 석상의 수가 그러하다. 이 거대한 석상을 조각해 ‘아후’까지 운송하기 위해서 통나무를 레일의 개념으로 사용했는데, 늘어난 석상을 운반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목재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