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졸업하면 뭐 할래?” “네 꿈은 뭐니?”그리고 그날 밤, 똑 부러지게 대답하지 못한 자신을 떠올리며 이불 킥을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에서 알랭 드 보통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질문이라는 듯 장래 희망을 묻는 어른들의 태도를 비판하는...
예전에 개그맨 유재석과 이효리 함께 나온 프로그램에서 본 내용이었다. 유재석이 한 아이에서 나중에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했을 때 이효리는 대뜸 말한다.
"그냥 아무나 돼!"
시대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저 여가수의 발언이 깊은 사색을 통한 명철한 철학적 사유의 결과도 아닐 것이지만 또 아니라고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진리는 꼭 현자만 깨우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도 싶다. 자기 삶에서 최고로 올라 본 자이기에 그 과정에서 삶이란 치열한 것이며 돌이켜 보면 치열함 속에 아무것도 아닌 공허함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았을까. 그냥 삶에서 묻어난 허심 탄한 이야기지만 그 말에는 뼈가 있고 울림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아무나'임을 모르지 않지만 아무나가 되지 않으려 발버둥 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