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시아의 미를 탐구하는 시리즈 ‘아시아의 미’ 여섯 번째 『풍경으로 본 동아시아 정원의 미』.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원은 인간의 입장에서 자연을 가둬 창조한 삶의 공간이다. 또한 정원은 사람의 뜻을 담는 그릇이다. 그 속에는 희망, 평안과 행복, 새로운 모험 그리고 판타지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담긴다....
《풍경으로 본 동아시아 정원의 미》는 ‘정원’을 인류가 보편적 삶을 영위하는 공간이자 사람의 뜻을 담는 그릇이라 말하고 있다. 정원은 집의 연장선으로서 개개인의 희망과 평안, 판타지 등이 담긴 흥미로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시대와 나라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변화하는 정원의 모습을 자세히 탐구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 책에 담긴 사진 자료들을 글과 함께 감상하며 직관적으로 각 나라의 예술적 취향을 알아보고자 했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흥미를 느꼈던 부분은 바로 풍경에도 각기 다른 종류가 있다는 점이었다. 먼저 등장하는 건 회화적 풍경이다. 화가는 객관적인 시선 대신 자신만의 눈으로 자연을 인식하고 만끽한다. 그런 화가가 그려내는 자연은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 전혀 다른 독자적인 시선에서 재구성되는데, 감상자가 이러한 화가의 그림을 볼 때 회화적 풍경이 생성된다. 작가의 정신세계를 한 번 거쳐 우리에게 전달되는 풍경이기에, 사진이나 그림을 보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가감 없이 느낄 수 있다.
<중 략>
《풍경으로 본 동아시아 정원의 미》를 정독하면서 원(園) 속에 담긴 자연과 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옛 사람들에게 자연환경이란 정원에 스며드는 하나의 구성요소로서, 건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반면, 현대인들의 정원에서는 자연이 그저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변형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건물이 자연에 맞추어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건물이 지어지고 난 후 자연을 고려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정원미가 끊어지고 있는 것은 아쉽지만, 색다른 형태의 정원이 무수히 탄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정원 양식과 정원미를 기대해보아도 좋을 듯하다. 감상문 과제 덕분에 생소했던 조형문화를 깊게 알아갈 수 있어 좋았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서 오는 기쁨이 어떤 느낌인지를 다시 느껴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