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번역하고 한국에 알린정신과 의사 이시형 강력 추천!삶의 의미를 찾는 의미치료, 로고테라피의 창시자빅터 프랭클의 인생과... 절망의 낭떠러지 끝에 선 이들을 위해 평생 동안 애쓴 빅터 프랭클의 일생과 철학을 한 권에 담은 자서전 『빅터 프랭클』이 출간되었다.이 책은 죽음의...
누가 인생의 고난으로 인해 죽음을 이야기한다면, 상담자인 나는 그에게 무슨 조언을 할 수 있을까? 언어로 공감하는 직업을 가졌지만 인간의 말이 얼마나 하찮은지 아는지라, 나는 그때 주저함 없이 이 책을 선물할 것이다. <빅터 프랭클_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이라니! 죽음을 생각할 만큼 극한 고통 속에 있는 이에게 이 보다 더 친절한 답을 주는 책이 있을까? 심지어 책의 표지와 질감마저 삶과 죽음이라는 단어를 내포한 듯 까맣고 손으로 만지면 촉감이 살아있다.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학자, 철학자인 빅터 프랭클은 국내에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러나 정작 “빅터 프랭클 책을 읽어 봤나요?”,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에 대해 아시나요?”라고 물어보면 시원한 대답을 듣기는 어려웠다. 막연하게 유태인 정신과의사가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강제 수용소 생활을 하며 책을 썼다는 것을 아는 정도에 불과했다. 정말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미국의 어느 대학 첫 수업에서 “갈릴레이 갈릴레오를 아는 사람?”이라는 질문에 몇 명 안되는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교수의 “그래? 그럼 갈릴레이 갈릴레오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보시오.”라는 말에 한 학생 당 최소 10분 이상을 갈릴레이 갈릴레오와 그의 생애나 이론에 대해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느 학자에 대해 안다는 것은, 최소한 그 정도의 답변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인류 역사상 가장 끔직한 만행으로 꼽히는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자신의 체험을 정리한 [죽음의 수용소]는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끌어냈다. 그 책을 쓴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가족들과 함께 수용소에 끌려갔고 홀로 생존했다. 빅터 프랭클은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여 고통을 극복하는 심리 치료법인 로고테라피를 창시했다. 종전 후, 빈 의과대학의 신경정신과 교수와 과장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와 방문 교수로 재직하며 심리 치료 관련 강의를 하였다. 93세로 숨을 거두기까지 그는 강연과 집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세상이 널리 알렸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나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책을 꺼내 읽곤 한다. 고난과 역경을 남의 인생과 비교를 하는 것이 웃기는 이야기일 수는 있으나 당장 내일에 눈을 뜰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되는 죽음의 수용소에 갇혀 있는 죄수들의 삶보다 더 힘든 삶이 있을까? 죽음이라는 형용할 수 없는 엄청난 공포와 생존이라는 본능을 느끼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비교 자체가 불가할 것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버텨내는 한 인간의 여정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었다면 이 책 <빅터 프랭클>에서는 인생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