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커스가 왔다』는 한국에서 현 서커스의 위치와 특정 서커스단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 책이다. 내 ㆍ외부의 조직과 이동생활에 따르는 의식과 유동성 등을 통해 구성원들의 행동양식과 그들의 ‘유동’과 ‘이동’이 집단이란 공동체 속에서 어떠한 작용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또한, ‘집단’에서 ‘집단’...
어릴 적만 해도 나는 서커스를 직접 본 일이 없었다. 내가 서커스를 접한 것은 방송이나 책을 통해서였다. 나이가 좀 들고 제주도에 놀러가서야 비로소 서커스를 실제로 봤는데, 그들이 행하는 연희는 감탄을 자아내면서도 동시에 순간적으로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 때 본 서커스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중국인 또는 몽골인이었다. 서커스단의 생활이라든가 구성적 측면 등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너무 나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이질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서커스가 왔다>는 그런 점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서커스단의 변화와 서커스단의 이동적인 특징, 구성원의 유동 등을 주목해서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척 신선했다.
우선 <서커스가 왔다>는 크게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