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학, 역사, 철학, 과학의 시각으로 들여다본 세상의 모든 종교
인류의 역사는 곧 종교의 역사다. 초기 인류가 원시 종교에 눈을 뜬 그 순간 비로소 ‘인간성’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종교는 인간과 짐승을 구별 짓는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초기 인류는 왜 죽은 동료를 초원에 내버려두지 않고 땅에 묻었을까?...
종교란 무엇인가. 종교의 사전적 의미는 무한(無限)·절대(絶對)의 초인간적인 신을 숭배하고 신성하게 여겨 선악을 권계하고 행복을 얻고자 하는 일을 말한다.
인간의 정신문화 양식의 하나로 인간의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에 관하여 경험을 초월한 존재나 원리와 연결지어 의미를 부여하고 또 그 힘을 빌려 통상의 방법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인간의 불안·죽음의 문제, 심각한 고민 등을 해결하려는 것이다.
종교의 기원은 오래이며, 그 동안 많은 질적 변천을 거쳐 왔으나 오늘날에도 인간의 내적 생활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초경험적·초자연적이면서 의지를 가진 존재로 믿어지는 것이 신이나 영혼이며, 원리로 인정되는 것이 법·도덕이다. 이것들은 단순한 사상이나 이론이 아니라 종교적 상징으로 만자(卍字)나 십자가(十字架)는 물론, 신상(神像)과 같은 구체적인 형태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또 신의 초인간적 행동이 신화로서 전해지고 숭배의 일정한 형식인 의례(儀禮)가 행해지는데, 이러한 종교의 특징이 고대로부터 철학자·지식인들 사이에 종교에 대한 경멸심을 일으키게 하고, 과학의 인식과 모순된다고 지적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상의 경험으로는 도저히 체험할 수 없는 구체성·실재감(實在感)이 사람들의 종교를 지탱해 가는 매력이다.
이러한 사전적 의미의 종교를 글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사실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종교라는 것은 간단해 보이면서도 복잡하고 심오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오래 전부터 종교의 개념과 의미 등에 대해 많은 궁금함이 있었는데 그것을 하나하나 알아내기는 시간적으로나 능력으로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부족하나마 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나의 갈증을 조금은 풀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종교와 분리된 인간이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종교는 질문을 던진다. 세상은 왜 존재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세상에 있는가. 삶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이 질문들이 향하는 과녁은 우리의 내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