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탄생은 하나의 세계가 태어나는 존재사건이다사람은 누구나 아기로 태어나 길러지고 한 사람의 성인이 된다. 한 생명이 태어나 하나의 세계를 품은 개인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 신비한 일이다. 어떻게 아이를 낳아 키울 것인가는 그만큼 중요한 과제이다. 거기에는 인간관,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
아이와 부모의 관계는 부모의 일방적 독백에서 시작하여 점차 상호 교감하는 대화로 변해간다. 그리고 그 대화의 과정에서 아기는 부모의 영향을 받으며 언어를 습득하고, 고유한 사고 체계를 형성해간다. 부모 역시 아이와의 관계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이와 부모의 관계는 상호적이며 특별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태어난 지 얼마 지나 아이가 부모를 ‘알아보기’ 시작하고 점차 언어, 제스처, 분위기 같은 둘만의 암호를 사용하는 등 고유한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것처럼 말이다.
한편 저자는 아이는 ‘환대와 길 떠남’, ‘반갑고도 낯선 손님’이라는 표현을 통해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정의한다. 앞서 말했듯 아이와 부모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고유한 관계인 동시에 한편으로 아이는 부모와 점차 독립된 존재로서 살아갈 준비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자유로이 너의 길을 가라’ 에세이에서는 수빈이라는 어린 아이의 성장과정을 어머니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사고 형성을 해 나가는지 지켜볼 수 있다. 특히 2살이 되기도 전에 ‘나’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며 자아개념을 형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때가 인상깊었는데, 마치 직접 옆에서 수빈이가 커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처럼 감동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