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예덕선생전>은 조선 후기에 박지원(朴趾源)이 지은 수필체의 한문 단편소설로 <연암집(燕巖集)> 실려 있다. 양반들의 허욕과 위선을 비판한 풍자소설이다. 학자로 이름난 선귤자와 인분(人糞)을 나르는 엄 행수 사이에는 친교가 있었다. 이를 마땅치 않게 여긴 제자가 하루는 그 까닭을 스승에게 물었다....
줄거리
선귤자에게는 예덕 선생이라는 벗이 있는데 분뇨를 거두는 일을 한다. 자목은 선귤자가 사대부와 교우하지 않고 비천한 엄 행수를 벗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불만을 표시한다. 선귤자는 이해와 아첨으로 사귄 벗은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없음을 말하며 교우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된 마음과 인격이라는 가르침을 준다. 엄 행수는 비천한 직업을 갖고 있지만 남의 것을 탐하지 않으며 근면 성실하게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산다. 이 점에서 어느 누구보다 덕이 높은 사람인 것이다. 선귤자는 엄 행수야말로 진정한 군자이므로 예덕 선생이라 부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연암 박지원의 <예덕선생전>은 선귤자와 그의 제자인 자목의 대화로 이루어진 한문 단편소설이다. 자목은 비천한 막일꾼인 엄 행수라는 자를 벗으로 삼은 선귤자가 부끄럽다며 따지고, 이에 선귤자가 벗을 삼을 때의 마음가짐과 엄 행수의 덕에 관해 설명하면서 감히 그를 ‘예덕선생’이라고 부른다는 대목으로 끝을 맺는 것이 주 내용이다.
흥미로웠던 것은 엄 행수가 단순히 막 일을 하는 자가 아닌 소위 똥을 푸는 일을 하는 자라는 것이다.
정리: 제자가 선귤자 선생에게 말했다. 이름 난 사대부들이 선생님과 함께 지내기를 원하는데 선생님은 받아주지 않았다. 엄 행수는 마을에서 비천한 막일꾼으로 남들이 치욕으로 여기는 일을 하고 있다. 선생님은 자주 엄 행수의 덕을 칭송하며 선생이라 하고 앞으로 그와 벗할 것처럼 하는데 부끄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