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
: 금오신화 2권 ('김시습' 최초 한문소설 효시 - 원문 읽기)
《금오신화(金鰲新話)》는
조선 전기의 시인, 작가, 이며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이 금오산에서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최초의 한문 단편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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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은 오랜 시간 쌓아온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담겨있는 문학으로써 작품을 감상하면서 시대적이고 공간적으로 지금과 동떨어진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를 추론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도 기를 수 있다. 더욱이 고전소설에는 현재와 미래에도 유효한 원형적인 가치가 담겨 있다. 소설은 삶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다루고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므로 소설을 감상할 때에는 단순히 작품으로써만이 아니라 삶의 영역까지 확대해서 감상해야 한다. 즉, 독자인 학습자의 성장에 유의미하도록 문학의 문제를 삶의 문제로써 유기적으로 관계 맺는 일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본론에서는 김시습의 <이생규장전>을 감상하고 작품의 의의와 오늘의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까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1) 주제 : 사랑하는 이에 대한 신의와 절개
<이생규장전>은 지조와 절개를 지키는 인물의 숭고함을 비장하고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절개는 처음에는 이생과 최랑 간 미혼남녀간의 정염으로, 이후에는 서로를 아끼는 극진한 부부애로 표현이 되고, 후반부에는 생과 사를 초월한 신의와 연대의식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표현은 다르더라도 그 바탕의 본질에는 ‘임에 대해 변치 않는 한결같은 사랑’이 있다. 조선시대는 유교중심 사회였고, 유교사회에서 특히 여성에서 중시되던 덕목이 정절의식이다.
정리: 김시습은 어릴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세종은 김시습이 다섯 살 될 때 나라의 큰일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듣고 관리가 되어 조정에서 재능을 펼치기까지 스물한 살이 되었다. 그런데 단종이 수양대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 책을 불사르고 전국을 떠돌아다녔다고 한다. 경주 금오산에서 금오신화를 썼는데 그 안에는 다섯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이생규장전이 그 중의 한편이다. 서로 사랑해서 잘 살았지만 어려움이 닥치고 생사가 갈라졌다. 최 씨는 귀신이 되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잠시 환생해서 이생과 한때를 즐긴다. 이별할 때는 돌아왔고 이생은 아쉬워하며 슬퍼하다 병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