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랑후에 오는 것들 세트』는 섬세한 문장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가 공지영과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공동집필한 소설.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문화와 언어의 차이, 남자와 여자 사이에 발생하는 오해를 소재로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나에게는 커다란 오만함이 있다.
나는 물론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 내가 싫으면서도 잘 고쳐지지는 않는다.
사실 인간을 고칠 수도 변할 수도 없는 존재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왜 서두에 오만함을 꺼냈냐면 말이다.~
난 현재의 베스트셀러가 싫다. 때지난 베스트셀러는 또 괜찮다.
무언가 베스트셀러는 그냥 거지같을거 같다.
또.. 공지영 작가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을 많이 읽어 보았느냐고? 핫 아니다.. 그래서 내가 오만한거다.
왜 싫어했을까...
이쁜것도 맘에 안들고, 엘리트인 것도 맘에 안들고... 왠지 그의 책에서 말하는 그 모든것이 와닿지 않을것 같았다. 그저 모순적인 활자일것이란 생각이 강했다.
이 소설이 끌렸던 이유는 문체가 서정적이고 차분하다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의 눈에는 오래된 빙하가 잘려 나간 것 같은 차가움이 어려 있었으며’, ‘서울의 밤 풍경은 검은 벨벳 상자에 놓인 보석들처럼 맑았고’ 등의 비유도 감각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소설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그 상황 속에서 ‘최홍’ 이라는 인물이 되어 그녀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 이라는 정체성과 사랑 속에서 준고에 대해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한 홍의 모습이 답답하면서도 공감이 가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