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런 의도는 같은 해 여름 시작한 Daum 스토리펀딩 ‘한뼘 한국사: 교과서 뒤편의 역사’는 조회 수 수십만 회, 후원 325건, 446만원의 모금이라는... 여기 연재되었던 글들을 2년 동안 새롭게 가다듬고, 새로운 두 편을 추가하여 『한뼘 한국사: 한국사 밖의 한국사』로 빚어냈다.
나는 아직은 어린 나이이지만, 역사의 양면성에 대해 꽤 많은 것들을 느끼고 고민해왔다. 사회 안에서 진보와 보수의 성향이 나뉘듯이, 인물의 역사적 평가 또한 실적 위주의 평가와 인성 위주의 평가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역사적 인물 중에서 이와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박정희'가 아닌가 싶다. 책의 내용에도 나와 있듯이, 누군가는 그를 신격화하고 다른 누군가는 그를 악마화 한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면, 역사적 인물을 평가할 때 따뜻한 인성과 청렴성을 주로 첫 번째 기준으로 두곤 했었던 것 같다. 아무리 리더십과 판단력이 훌륭하더라도, 낮은 곳을 살피지 않고 지나치게 목표지향적인 인물들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나에게 있어서 '박정희'는 능력이 있지만 다소 독재적이고 무고한 희생을 강요하는 인물로 자리 잡혀 있었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 흔히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쓰는 말이다. 과거 역사적 사실과 선조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현재의 결정을 할 때 도움이 되며, 최소한 선조들의 결정을 따라간다면 크게 실패하진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거울을 정면에서 볼 때와 옆에서 볼 때 모습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역사도 거울을 어떻게 비춰보냐에 따라 같은 역사도 다르게 해석된다. 우리는 과연 알맞게 거울을 사용하고 있는가?
대한민국의 역사교육은 승리자와 지배층 위주의 기록을 교과서에 쓰여 있는 그대로 답습하고 암기한다. 즉, 일정한 각도로 거울을 보는 법을 초등학교 때부터 수능 볼 때까지 배운 것이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때 국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은 지배층인 조선시대 왕의 이름과 정책을 술술 외우는 학생이었다. 그러나 그 학생이 실제 조선시대 백성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알고 있을까? 또한, 그 학생이 배운 역사는 승리자들의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