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단군 신화』는 단군이 출현하기 전 석기시대의 생활 모습을 담은 그림책으로, 1995년에 출간한 것을 새롭게 펴낸 것입니다. 아이들은 고조선의 건국 신화와 우리 조상들의 삶과 생활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홍성찬 화백의 그림이 돋보입니다....
단군신화가 가장 인상 깊었던 이유는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의 처지가 고등학생인 우리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환웅은 엄연한 육식 동물들인 곰과 호랑이에게 인간이 되고 싶으면 쑥과 마늘을 먹으며 동굴 속에서만 지내라고 요구한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굉장히 무리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햇빛을 보지 못하면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수 있으며 만일 그러지 않는다고 해도 평생을 고기를 뜯으며 살아오던 동물들이 풀을 먹으며 생명을 연장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결국 각종 굶주림과 역경을 딛고 일어난 곰은 여인이 되고, 참지 못하고 뛰쳐나간 호랑이는 인간이 되지 못하였다. 이 부분을 보면 많은 학생들이 호랑이를 정신력이 나약한 동물로 치부하기 마련인데, 사실은 한 생명체로서의 의식주를 제한 당하는 공간에서 버티는 곰이 대단한 것이지, 호랑이가 약한 동물은 아니다. 인간 또한 어느 날 갑자기 어두운 동굴 속에 가두어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며 버티라고 한다면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