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모두의 정귀보》는 2014 제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수상작 이장욱의 작품이다. 또 최종후보에 오른 7명의 작가들의 작품들도 수록되어 있어 주목할만 하다. 수상작 이장욱의 《우리 모두의 정귀보》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경쾌하고 날카로운 야유에 통쾌해하다가 가슴이 시큰해지는 여운의...
1. 작가소개
- 이장욱 작가는 1968년에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에 <내 잠 속의 모래산>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등의 시로 <현대문학>에 등단하였으며 소설가로서는 2005년 <문학수첩>에서 <칼로와 유쾌한 악마들>이라는 작품으로 문단에 데뷔하였다. 우리가 소개학 <우리 모두의 정귀보>로 제 8회 김유정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현재는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노어노문학과 : 러시아어와 러시아문학에 관하여 연구하는 과)
2. 소설의 줄거리
무명이었다가 사후에 유명해진 화가 정귀보에 대한 평전을 쓰기로 한 화자는 특기할 만한 것이 없는 정귀보의 이력 탓에 고민에 빠진다. 그러면서 정귀보의 일생에 대한 정보가 나오는데, 먼저 나오는 부분은 정귀보의 유년시절에 대한 내용이다.
정귀보 씨는 누구일까. 시작부터 드러난 정귀보 씨의 생몰 연대는 허구의 인물임이 분명함에도 그에 대한 호기심을 일으키고 마치 얼마 전 요절한 실존인물 같은 착각을 부른다. 이장욱의 단편 소설 <우리 모두의 정귀보>를 읽는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정귀보 씨처럼 무명화가로 가난하게 살다간 ‘빈센트 반 고흐’이고, 또 한 사람은 소설 <82년생 김지영> 속 인물 ‘김지영’ 씨다.
권총 자살로 요절한 빈센트 반 고흐와 계곡에서 떨어진 정귀보는 실존인물과 소설 속 인물이라는 차이만큼,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다. 둘 다 무명화가로 가난하게 살다 죽은 뒤 유명세를 얻기는 했지만, 반 고흐의 삶은 굴곡이 많았고 그의 화풍은 실험적이고 전위적이었다. 그에 비해 정귀보의 삶은 단조롭고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화가의 길을 걸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나의 인생, 내 주변 사람들의 삶과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