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공을 관통한 고대 1천년의 흥망성쇠를 통해 20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근원적 좌표를 낱낱이 주시하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제12권. 융성의 시대는 어느 민족이나 비슷하지만 쇠퇴기에는 저마다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 대제국 로마도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상실하고 마침내 '3세기의 위기...
'세베루스' 황제 사후, 로마는 멸망의 내리막길을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고속열차처럼 엄청난 속도로 멸망을 향해 달려 나갔다. 73년 간 22명의 황제들이 난립했고 끝없는 내전에 시달리며 나라는 계속 위기에 빠져만 갔다. '세베루스' 황제의 사후 뒤를 이어 황제가 된 '카라칼라'는 백성들을 생각하는 좋은 황제이긴 했다. 하지만 '카이사르'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는데 그것이 그에게 적용되었다. '어떤 일이든 그것은 선의에서 비롯되었다'라고. '카라칼라'는 로마의 멸망에 방아쇠를 제대로 당겼다. 그는 로마에 살아가는 모든 자들은 로마시민권을 준다는 법을 만들었는데, 이 법은 국내의 어마어마한 반향을 일으켰다. 우선 로마군단을 이루는 병사들은 시민권자들로써 그들은 자신이 시민권을 지님으로써 얻는 특권을 자랑스레 여기며 복무하고 있었는데 모든 이들에게 로마의 시민권이 주어지자 '카라칼라'의 사후 이제 자랑스러웠던 병역은 기피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물론 그의 정책은 그가 백성들을 너무나 사랑해서 만들어낸 법이었고 막 시행될 당시까지만 해도 반발은 꽤 있을지언정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문제는 그의 사후 벌어졌지만... 그는 백성들의 지지를 끌기 위해 여러 많은 정책을 발표하고 추진해나갔는데 이것이 군대의 원성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