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중한 옛 기억의 장소가 포크레인의 날카로운 이빨에 부서지고 재개발 되는 당혹감과 안타까움을 절절하게 드러낸 표제작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등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시리즈는 현장 교사들이 직접 수록작을 선별하고,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작품해설을 함께 담았다. 작품을 읽기...
제목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지은이
김소진
감상기간
0000년 0월∼0일
갈래
단편 소설
줄거리
재개발 이야기가 한창인 고향의 산동네 셋집에 볼일이 있어 들른 나는 욕쟁이 할머니의 짠지 단지를 깨뜨리고 두려움으로 항아리를 눈사람 속에 감추고 하루 동안 가출을 감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가장 인상 깊은 구절
나는 가슴이 터질 듯 기뻐 하늘을 향해 두 팔을 쫙 벌렸다.
감 상
1)이 책에서 말하는 작가의 의도: 이 작품은 자신의 삶을 꼼꼼하게 되짚으며 성찰하는 과정에서 소시민들의 삶에 대한 애정의 시선을 담은 작품이다.
2)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이 작품을 읽고 나서 느꼈던 점은 욕쟁이 할머니의 짠지 단지를 깨뜨리며 두려움에 떨며 가출을 하고 다시 돌아온 주인공은 오히려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흘러가는 경험에서 사람은 자신의 입장에서 중심이 되어서 상황을 바라보고 감정에 쉽게 이끌렸던 것이며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3)이 작품의 특징:
⚫현재-과거-현재의 역순행적 구성 방식을 취함
⚫인물 간 갈등보다는 인물의 내면 묘사에 초점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작품 속 서술자가 자신의 심리를 직접 서술함
주제: 어렸을 적, 미아리에서 살 때, 한지붕에서 아홉 가정이 살았다. 눈 내리는 한밤중에 오줌이 마려워 변소로 갔다가 볼일을 본 뒤 잘못해서 짠지 항아리를 깨버렸다. 항아리를 눈사람으로 만들어 감쪽같이 덮어버리고 하루종일 돌아다녔다. 이제 미아리는 개발한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다 떠나 버리고 폐허가 되었다. 나는 미아리에 왔다가 갑자기 용변이 마려워 깨진 항아리에 앉았다.
2년 반년 전에 성남 근처에서 1년 계약으로 살던 신혼살림을 접어서 신도시에 살았다. 미아리 집에서 어머니는 혼자 사셨는데 우리 아이도 봐 주실 겸 오시라고 해서 함께 살고 있다. 어머니가 살았던 미아리 집은 세를 줬는데 세 들어온 사람이 보일러가 고장 났다고 하면서 지청구를 했다. 어머니는 매번 세 들어 사는 사람들한테서 지청구가 들어오면 동냥자루 타령을 했다. 가만히 들어 보면 밥을 빌어먹는 한이 있어도 혼자 나가서 사시겠다는 까탈인데 그렇게 큰 소리 내는 배경에는 우리가 아니래도 몸 하나 거처시킬 공간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