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살 유족의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낸 네 사람의 이야기. 이 책의 시작은 '자작나무 에세이 모임'. 자작나무는 '자살유족들의 작은 희망, 나눔으로 무르익다'의 약칭이다. 자작나무 구성원들은 십시일반 하듯이 아주 작은 희망으로 슬픔의 벤치를 만들었다.
한편, 에세이 모임은 치유모임이...
책 제목을 보기만 하였는데도 마음을 울리고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자살 예방 교육을 듣고 심리테스트를 하면서 나 자신의 우울한 감정만을 생각했었다. 자살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지, 자살하러 가는 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도 안 가지만 교육을 들으면서 생각해보았었다. 그러나 남겨진 자살생존자들의 생각은 많이 하지 못했었다. 이번에 과제를 통해 이 책을 읽으며 자살유가족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주변에서 자살한 적이 없으며 접해본 적이 없으므로 자살이라는 단어가 멀게 느껴졌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자살은 상황에 따라 연관되어 있으며 절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자식이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배가 부르고, 어떤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것이 자식이라고 하였다. 그런 자식이 하루아침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남겨진 유가족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남겨진 가족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죄책감이다. 본인 때문에 자식이 자살을 선택했다는 생각과 또 다른 자살 위험군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익숙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깊게 들어오고 공감했던 문장은 “슬픔은 누르려 할수록 더 튀어 오르려 하는 용수철과 같다.”와 “고통을 울음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슬픈 일이 있거나 안 좋은 일이 있으면 혼자 삼키고 남에게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더 편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견디기 힘든 상황이 온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힘든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울 때가 있으며 게다가 가족과 다툼 후에는 상처받은 것을 티를 내기가 힘들다. 반대로 가족과 다툼을 하며 내가 준 상처도 있을 것이다. 가족도 나에게 상처받은 것을 티 내지 않고 품고 있을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자작나무 이야기도 평범한 가족의 일상이었다. 가족과 살면서 다툼을 하고 상처를 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