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철학, 역사를 만나다》는 철학의 이러한 기능을 재발견한 책이다. 플라톤의 이상 국가와 ‘제자백가의 시대’로 불리던 춘추 전국 시대부터 프랑스 혁명과 마르크스의 시대를 거쳐 니체의 초인 사상과 비트겐슈타인의 ‘그림 이론’에 이르기까지, 2,000여 년에 걸친 철학의 주요 장면을 세계사와 함께...
나는 대학 입시를 위해 본 수능 사회탐구 과목으로 모두 세계사와 동아시아사를 선택하였다. 게다가 내가 입시를 치룰 때에는 한국사가 필수 영역이었으니, 나는 소위 말하는 3역사를 공부했다. 남들은 왜 굳이 어려운 역사를 3개나 공부하느냐고 물었지만, 나는 그때마다 역사를 공부할 때에는 너무나 즐거우니까 라는 일관된 대답으로 응했다. 그런 나였기에 많은 책들 중 이 책을 선택해 읽고 싶었던 마음이 강했다. 중세 유럽만 해도 “철학은 신학의 시녀”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위가 낮은 학문으로 취급받았던 철학이, 역사를 만났다는 이 책의 제목은 나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이 책의 제목에 대해 작가는 서문에서 이렇게 밝힌다. “역사와 철학은 서로 주고받으며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두 축이다. 철학이 있는 역사 공부는 시대의 맥을 짚고 미래를 진단하는 안목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