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목된 기지마 가나에는 2017년 사형선고를 받고 현재 도쿄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옥중 생활 중에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결혼을 하는 등 화제를 만들어냈다.
‘음식 소설’로 유명한 유즈키 아사코는 사건 자체보다 범인이 요리 블로그를 운영했고, 요리교실에 다녔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소설 『버터』를 집필한다.
실제 사건을 저지른 여성 재소자를 등장시켜 흥미로워보여 읽게 되었다. 책의 두께는 결코 얇은 편은 아니었다. 또 여성 페미니즘에 절은 듯한 이야기도 중간중간에 나와 마치 공지영 작가의 글을 보는 듯한 피로함도 느껴야만 했다. 카지이라는 여성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가공인물이다.
유즈키 아사코라는 작가를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서 접한 뒤 한 번 어떤 소설인지 궁금해서 책을 읽어보았다. 읽는 내내 너무 힘이 들었다. 사건에 집중하기보다는 무슨 카지이라는 인물이 먹는 거에 대해서 집착하는 거에 너무 시간을 끌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제목도 무슨 한국 소설처럼 너무 진부하게 느껴졌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이 지글거리는 불판에 버터를 잔뜩 두르고 소고기를 구우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버터가 다 했네.’ ‘고무장화도 기름에 튀기면 맛있다’라는 근거 없는 명언(?)에 크게 공감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 배우의 그 말과 카메라가 정조준하던 불판의 모습에 두 번째로 공감했더랬다. 이 책 ‘버터’는 그 식재료가 어떻게 등장인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