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뇌와 언어가 갖는 과학적인 관계를 살펴보는 『언어의 뇌과학』. 이 책은 도쿄대학의 사카이 구니요시가 2002년에 저술하고, 2011년에 개정한 내용을 옮긴 것이다. 물리학과 의학, 언어학을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을 토대로 삼아 언어의 진화, 제2언어습득, 동물의 의사소통, 언어의 인지과학적인 이해,...
언어가 없었던 시대에는 사람 간의 소통이 정말 답답했을 것이다.
지금같이 발전된 시대에 사는 우리들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의견 대립과 생각의 차이 때문에 답답해하는 걸 보면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관점으로 그 답답한 환경 가운데서 인간의 가치와 존엄을 우선하여 지금에까지 후손을 남겨온 선조들의 삶의 지혜는 정말로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소통의 부재와 결핍을 해결할 수 있었던 지혜를 어디에서 얻어냈을까.
지금의 우리들처럼 우리 선조들에게도 언어 이전에, 소통 이전에, 생명이라는 것에 대한 인지와 감정이 더 중요했을 것이다. 사람이 지닌 생명에 대한 가치를 깨닫는 일은 사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인간이라면 스스로 느껴 배울 수 있다. 비록 현시대의 우리는 안타깝게도 나와 타인의 거리를 멀리 두게 되는 사회를 살게 되었지만, 인간 본연의 품성은 사랑을 바탕으로 세워져 있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까지 인류가 멸종되지 않고 이렇게 버젓이 지구의 지배자로 살아남았을 리 없다. 많은 분쟁과 다툼 끝에 전쟁과 기근으로 수없는 목숨이 마감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지혜를 망각한 인간 욕심의 결과일 뿐이다. 그렇기에 욕심 없이 정상의 범주에서 이성적인 판단으로 인간의 가치를 성립한 선조들만이 다음 세대를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지성 있고 따뜻한 감성의 자랑스러운 분들의 후손으로 태어난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신분이자 위치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전 인류에 대한 약속이다. '언어의 뇌과학'에서는 많은 과학적인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의 뇌와 뇌의 기능이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떻게 작용하는지 생소하지만 재밌는 정보들을 알려준다. 많은 이야기 속에서는 사실 자신의 리듬대로 일반적인 삶을 살아온 우리에게 어려운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은 우리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