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들이 인생에 아장아장 들어설 무렵 세상을 떠나야 했던 어느 젊은 아버지의 삶과 사랑을 담은 타임캡슐. <소피의 세계>로 알려진 요슈타인 가아더의 책으로 저자의 개인적 색채가 짙게 베어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15살 소년 게오르그에게 어느 날 편지 한 통이 날아온다 11년 만에 주인을 찾아온 이...
주인공 게오르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4살일 때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아들은 너무 어리기 때문에 미래의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고, 아들은 과거에서 온 그 비밀 편지를 15살이 되어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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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점점 죽음에 가까워지면서 아버지는 끝없는 공포를 느끼고 무척 괴로워한다. 왜 안 그렇겠는가.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자기 삶의 가장 빛나고 아름다웠던 동화같은 순간들을 아들에게 보여주기로 한다.
아주 예쁘고 소중한 책이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그동안 읽었던 수많은 책과 다른 특별한 울림이 있다.
무언가 경건해진다. 경외심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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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죽음과 마주한다.
그 순간을 아득히 먼 일이라고만 생각하면 나중에 돌이켰을 때 내가 보낸 시간과 열정이 아쉬울 수 있다.
또 너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대단히 공포스럽거나 미래에 대한 대비에 어려움이 생길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무뎌서도 안되며 너무 예민해서도 안된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 끝은 반드시 오고, 감사하게도 갑작스러운 사고가 없다면 우리가 사무치도록 후회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걸 기억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시간은 같지만 다르고, 가장 소중하지만 가장 소홀하기 쉬운 부모님의 여행은 우리보다 한참 일찍 시작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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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편지는 과학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사랑을 가벼이 여기는 이 시대에 우리가 잃어가는 것이 무엇인지 음미해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