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쌀, 재난, 국가-한국인은 어떻게 불평등해졌는가』가 그것.
저자 이철승은 전작 『불평등의 세대』에서 ‘세대’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 사회의 위계 구조가 어떻게 세대와 맞물리며 불평등을 야기해왔는지를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펼쳐 보였다. 그의 전작이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왜...
이 책은 6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1장에서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기원(쌀농사 시스템의 출현과 재난의 정치), 제3장에서는 쌀농사 시스템과의 협력(관련 자본의 탄생), 제5장에서는 쌀농사 시스템의 정치심리와 불평등(한국인들이 불평등에 민감한 이유)에 대해 논한다. 서양에서는 특히 동아시아에서 나타나는 협력체제를 집단주의라고 부르며 평가절하한다.그러나 이러한 협업 네트워크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한다. 예로부터 우리에게 노동과 노동의 문화는 전통사회와 근대부터 설치되어 왔다. 저자 이철승은 이 책에서 벼농사 시스템의 긍정적 유산과 부정적 유산을 7가지로 요약해 명확하게 보여준다. 구국의 발전, 협력과 경쟁, 공동노동기구, 표준화기술 동조체계가 벼농사제도의 긍정적 유산이라면 연공서열문화와 여성배제 중심의 노동시장, 선택과 지위와 기술의 무시, 쌀제도의 부정적 계승이다.
이 책은 한국의 불평등한 사회 구조가 어디서 기원했는지를 밝히는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그 모든 책임의 원흉이 벼농사에 있다고 보고 있다. 자신을 쌀 환원주의자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다고 한다. 벼농사, 재난, 연공서열은 저자가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설명하는 키워드다. 벼농사는 밀농사와 다르게 치수가 필수이며 치수를 위해서는 품앗이나 두레 등의 공동노동을 투입하과 관리하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 집단노동 시스템은 농경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