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소설의 거장 이청준, 고향에 대한 그의 작품들!고향에 대한 성찰이 담긴 이청준의 중ㆍ단편들을 모은 책 『가면의 꿈』. 지난 2008년에 타계한 소설가 이청준이 일궈놓은 40년 문학의 총체를 보전하고 재조명하기 위해 새로운 구성과 장정으로 준비한 「이청준 전집」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다....
새로운 사회에 진입하고자 할 때,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를 소개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하는 일, 요즘 많은 사람들은 자기소개를 어려워한다. 나 또한 대학교 신입생 때 계속해서 자기소개를 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다. 그 때 쯤 나는 이청준의 단편소설 『가면의 꿈』을 읽었고 내 차례가 됐을 때 나는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가면을 하나 꺼내어 쓰고 있었다.
소설의 주인공 명식은 어려서부터 엘리트라는 가면을 쓰고 자란 사람이다. 우리의 아버지세대 당시 엘리트들이 떠안아야만 했던 모종의 무게감을 명식 역시 가지고 살았다. 엘리트의 가면이 아닌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기도 전에 지연과 만나 결혼하게 된다. 어느 엘리트들처럼 명식은 판사라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직업을 갖고 있었고 지연의 눈에 명식은 활력 넘치는 젊고 유능한 판사의 전형이었다.
나는 자기소개를 시작하며 나의 맨얼굴이 부모님의 기대 혹은 실체 없는 허상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져 불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