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문학에서 ‘문’이란 원래 무늬란 뜻으로, 인문이란 ‘인간의 무늬’를 말한다. 따라서 인문학이란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탐구하는 학문이며, 교양이나 지식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도구라고 철학자 최진석 서강대 교수는 말한다. 인간이 움직이는 흐름을 읽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성공할 수...
21세기 대한민국, 불안(不安)을 말하다.
시대의 화두는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담고 있다. 21세기 이 시대의 화두는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사람 인(人)', '무늬 문(文)', 즉, 인간이 그리는 무늬이며 보통 문, 사, 철로 구분된다. 문학은 아름다움을, 역사는 기록을, 철학은 그 무늬를 통해 시대의 개념을 정의한다. 궁극적으로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하는 무늬를 통해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기르고자 한다.
가난이 경제발전을 시대의 화두로 만들었다면 국민들의 미래를 향한 불안은 인문학을 이끌어냈다. 경제 불황과 실업, 지금의 현실을 견뎌야 하는 우리는 불안을 해소하려 인문학을 읽는다. 결국 불안은 부정적인 것, 행복의 순간을 위해 제거해야 하는 것으로 치부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도 그와 같았다.
지금의 나는 다르다. 불안은 견뎌야 하는 것이며 당연한 것이다. 노자는 이 책을 통해 '모든 것이 완전하게 보이는 이상의 알을 깨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말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변화는 안정을 깨고 나와야 한다. 현실은 불안정하며 완전한 것은 없다.
근래 수업 시간을 되돌아보면 우리에게 창의성이 필요할까? 만약 필요하다면 왜 필요한 것인가 또한 창의성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배웠다. 그렇기 때문에 창의성이라는 그 낱말이 매우 친근하게 다가왔다. 물론 이 말을 꺼내는 이유는 ‘인간이 그리는 무늬’의 내용 중 창의성에 관한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연관되어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문학이라는 것에 대해 자세히 논술하였고 독자들에게 인문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문학이란 무늬라는 말에 파생되어 인간이 그리는 무늬에 어원을 두고 있다고 하며, 결국 인문이란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생에 얽힌 것이고, 또한 인간이 살아 숨 쉬고 있음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인문학을 통해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독립적 주체가 되는가, 즉 어떻게 내 삶의 주인이 되는가, 하는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나 또한 여태까지 품어온 질문과 호기심을 풀어볼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