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캉디드는 스승 낙천주의 철학자 팡글로스의 가르침대로 '세상은 최선으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믿고 있었고, 남작의 딸 퀴네공드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름다운 성에서 쫓겨난다. 그 후 순박한 청년 캉디드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폭력적인 전쟁과 굶주림, 광신, 지진, 난파, 질병, 만행과 약탈 등 인간의 모든...
삶이 힘들 때, 의지할 곳을 찾을 때면 나는 책을 집어 든다. 특히 정신적으로 힘들 때는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기 어려워 혼자서 문제를 안고 끙끙대다 못 버티면 행복한 삶을 살다 갔을 것만 같은 철학자들의 저작물에서 도움을 구한다. (그러나 그들의 글들을 몸으로 체화하지 못한 탓인지 효과는 크지 않다) 어찌 됐든 얼마 전 7년 차 회사 생활의 어느 날, 어려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에 우울해진 내가 퇴근 후 무작정 인터넷에 '우울함 극복'이라는 키워드 검색을 했다. 검색창 첫 페이지에 캉디드라는 책 제목과 볼테르라고 하는 고상해 보이는 철학자의 이름. 나의 지적 허영심이 다시 꿈틀댔고 중고서적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나는 소설이지만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의 삶을 받아들이기가 버거워 마지막 결말이 어떻게 되었나 몹시도 궁금하여 절반쯤 읽다 마지막 페이지로 이동했다. 그리고 캉디드의 정신적 스승이자 낙천주의자의 확실한 옹호자인 팡글로스의 대사 속에서 주인공 캉디드의 삶과 볼테르의 주제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