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울음, 굶주림, 윷놀이, 돌담, 하얀 옷, '끼리끼리' 등 일상적 소재 속에서 한국 문화의 본질, 한국적 정서의 심층을 탐구하는 이어령 에세이집이다. 열등의식과 좌절감 속에 빠진 한국인에게 민족적 긍지와 정체성을 일깨워, 그간 250만여부의 최장기 스테디셀러로 기록된 이어령 교수 에세이집의 발간...
우리 문화 자체가 역사적으로 완전히 폐쇄적이지도 혹은 개방적이지도 않았다는 관점은 처음 접했다. 나는 무척 폐쇄적인 문화가 한국에 있다고 생각을 했다. 우리 한국인이 대체로 솔직하고 뒤끝이 잘 없다고 보는 관점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을 한다. 예전만큼 한국인의 특성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한국사람이 아니면 쓸 수 없고, 한국인들만 느낄 수 있는 정서가 깊게 베어 있는 글이었다. 명절 때 그저 즐거운 놀이에 불과했던 윷놀이에서 정쟁의 슬픔 같은 우리 조상들의 비극적인 삶을 포착해나다니. 이어령 선생님은 정말 천재인 것 같다. 눈 가리고 들으면 전혀 구분하기 힘들 만큼 한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외국인이, 우리 민족의 생활사와 역사, 문화적인 것들을 맥락화하여 재구성할 수 있고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면 '당신은 정말 한국인에 대해 200% 이상을 알고 있군요'라고 말해줄 것 같다. (외국 대학에 있는 한국어학과에서 교재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나는 왜 한국인으로서 한복이 그리 익숙하면서도, 우리 조상들이 호주머니를 달 생각을 하지 않고 따로 주머니를 만들어 가지고 다녔는지 궁금해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