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도대체 누가 보관했다가 지금 내놓은 걸까? 이런 기본적인 의문점을 시작으로 나는 (역사학의 특성상) 우연치 않게 들리게 된 박물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러한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된 관심이 어쩌면 학교 박물관에서 전시보조로 일하고 있는 나의 현재모습을 만들어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시를 기획하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도, 직접 작업을 하면서도 이 전시의 시작이 어떻게 되는지, 마무리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게 현실이다. 물론 이러한 작업들은 유적이나 전시물의 가치에 따라 비밀리에 이루어지며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겠지만, 항상 궁금해왔던 내용들을 전시의 현장에 있으면서도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참 아쉬웠다. 이에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전시계의 기본서’ 라고 할 수 있는 『전시, 이렇게 만든다』를 접하게 되었고, 이제는 이 책에 대한 내용과 내 나름의 의견을 이 글에서 내놓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