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임진왜란 이후 백성을 위한 관찬 예방 의학백과로 기획되었던 [동의보감]
500년 전 편찬 동기와 의학정신이 집대성한 동아시아 의학의 정수
지금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으로 우뚝 서다
[동의보감]을 제대로, 그리고 새롭게 읽다
누군가는 철학의 대중화가 아니라 대중의 철학화를 이야기하고, 또 일군의...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
20페이지- 수양을 약이나 침보다 우위에 두라는 말을 살펴보자. 수양이란 일상을 늘 갈고닦는 새로운 삶의 양식을 말한다. 삶의 태도가 전문 의료보다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사람의 질병이 조섭을 잘못하는 데서 생긴다고 한다면 치료 역시 조섭을 잘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조섭이란 음식 조절과 운동 등으로 몸의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을 말한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비만과 순환계 질환이 생기기 쉽다. 그러면 운동이 약보다 더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이렇게 안 좋은 습관을 고쳐서 조섭을 잘하는 것이 그리 쉬운 게 아니다. 그야말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병원과 의사에 의존할수록 자기 몸을 스스로 소외시키게 된다. 문제는 의사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이다. 이러한 전적인 의존성은 수동성을 넘어 노예적이라 할 수 있다.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이것을 자생력이라 한다. 모든 치유의 과정에서 자생력이 가장 중요하다. 노예적인 몸에서 능동적 자생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니 스스로 일상을 갈고닦는 수양이야말로 질병의 치유와 예방의 근본이라 할 수 있다.
결혼 전에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결혼을 하고 저녁에는 식사나 야식을 절제하고 충분히 자고, 많이 걷고 운동을 하고 음식을 과식하지 않고 적절히 먹는 습관으로 10년에 걸쳐 바꾼 후에 몸이 많이 건강해지고 그리고 잔병치레로 병원에 가는 일이 줄었다. 사실 회사를 그만두고 스트레스가 확 줄어든 것이 가장 크다. 나는 의사를 전적으로 의지하고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갔는데 생각보다 병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없고 겁만 준다는 것을 알았다. 동의보감은 건강을 지키고 병이 나지 않는 습관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고 병원은 질병에 대해서 알지 건강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스스로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도록 동의보감에서 지혜를 얻으려고 읽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