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찬 소설집. 1990년 이후 발표한 11편의 소설을 수록. "인간에게 시간만큼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는 존재가 또 있을까. 어떤 권력도 시간의 권력을 능가하지 못한다. 절대 권력 앞에서 인간이 취하는 자세는 부복이다. 인간은 시간 앞에서 부복한다. 이 부복의 공간 속에서 인간에게 허용된 유일한 반란이 있다....
1. 소설 <베니스에서 죽다>
정찬 소설 <베니스에서 죽다>에서 다루고 있는 영화<베니스에서 죽다>의 내용은 이러하다. 아센바흐가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에서 베니스를 여행하다가 자신 내면에 퇴폐성을 발견하게 된다. 또 아름다운 소년을 만나 동성애적 사랑을 느끼게 된다. 아센바흐는 그동안 엄격했던 자신의 삶을 무너뜨리고 동성애의 쾌락에 빠진다. 나중에 그는 소년을 바라보면서 해변가에서 숨을 거두게 된다는 내용이다.
2. 영혼과 예술의 가치 : L선배
작가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 내려간다. 소설이라기보다 마치 자신의 일기를 써 내려가는 듯 한 느낌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자신이 감탄하며 보았던 그 소설, 구해 볼 수 없었던 영화 <베니스에서 죽다>를 비디오로 보았다는, 심지어 가지고 있다는 L선배의 이야기에 놀란다. 그리고 그것을 꼭 보고 싶어 하지만 선배는 부탁을 거절한다. ‘소유물’이 ‘훼손’될까봐 걱정 되어서 그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