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장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
21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 이심이라 하니라
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마태복음 1 장은 누가 누구를 낳았는지에서 시작된다. 어릴 때는 그것이 참 대수롭지 않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나니, 나는 왜 하필이면 내 부모에게서 낳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로부터 부모로 인해 눈물 흘리는 자식이 많았다. 가버나움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자신을 낳고 돌보지 않고 학대하는 엄마에게 거는 소송. 인도의 전승에는 자기 스스로 자기에게 가장 좋은 부모를 찾아 그의 자식이 된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하나님은 내 부모가 나에게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해서 나에게 이런 부모를 주셨을까? 부모에 대한 원망이 많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삶이란 원래 고통스럽고 괴롭고 소외된 것인데 어려서 인과관계를 잘못 생각해서 엉뚱하게 부모를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산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죄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은 그런 우리의 죄를 우리로부터 구원하러 오셨다. 나의 죄로부터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나는 아직도 폭력적인 충동성에 시달린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안으로만 에너지를 보내고 밖으로 분출하지 않는 삶의 패턴을 가지고 건강하지 않게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으로 부모가 불쌍하다. 낳았다는 이유로 욕받이가 된다. 이제는 부모와 하나님과 조금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 내가 조금 성장하는 것 같다. 나의 죄로부터 나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을 영접하고 사랑한다. 그분이 임마누엘 나와 항상 함께 하시고 나를 위해 중보하시는 선한 분이다. 그런 예수님을 조금 원망한 적도 있었다. 그분이 잘못한 것도 아닌 것을, 오히려 나를 위해 십자가 형벌을 받으신 분을 어떻게 마음으로 원망할 수 있을까? 그것이 인간이다. 그것이 나다. 염치없고 뻔뻔하고 가증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