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번역의 진입장벽과 버티기
번역이 쉬운 일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골이 빠진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버티기는 쉽지 않은 부분인 것 같다. 집이 있고 부양할 식구가 있고, 받쳐주는 경력이 있고 실력이 있으면 모를까. 20 대에 통번역 대학원 경험 없이 자리 잡는데 적어도 2~3 년이 걸리는 이 직업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직장 생활이 힘들어도 배우는 것은 분명히 있고 전업 시에도 유리한 것 같다. 물론 직장도 버티기는 힘들다. 켁 게다가 물가도 반영되지 않고 출판번역은 원고지 1 매에 3,500 원이 10 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하지, 북한 사람, ai 가 진짜 저가도 받아서 단가는 다 내려가지, 그래서 postedit 으로 간다 하지, 영상 번역은 단가가 무너져서 너무 싸지, zoo dizital 이라고 미국 회사인데 지원해봤더니 1 분에 3 불이라고 해서 테스트 안 함.
한국어는 왜 동남아보다 더 단가가 낮아진 것인지. 영한번역은 한영 번역의 반값인데, 도착어가 네이티브여야 하는 현실에서 한영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불가능하지도 않겠지만. 그 와중에도 출판사들은 몇 단계로 번역가들을 등급을 나눠서 돈을 주면서 관리한다고 한다는데, 그 장벽을 어떻게 뚫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현실적인 문제도 그렇고 번역 일 자체도 너무 힘들다. 그래서 1 년 차는 많아도 3~4 년 차는 없다고 하나보다. 왜냐하면 먹고는 살아야 하고 언어가 되면 회사에서 수요도 많고 취직도 잘되고, 이 일은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이니까. 그래도 날마다 파도를 타듯 중심을 잡으면서 이리저리 알아보고 도전해보고 두드리는 일은 즐거운 것 같다. 그리고 현재 파악한 것은 이렇다 하더라도 다 케바케가 아닌가? 어디엔가 나의 경력을 꼭 필요하는 업체가 있을 거라 믿는다. 번역 시장은 크다. 수백만 달러의 시장이다. 거기에서 포지셔닝을 잘 해야 한다. 시장은 온라인에 있다. 버티는 놈이 이기는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