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스코틀랜드의 북쪽 끝에서 잉글랜드의 남쪽 끝까지 이어지는 길 ‘조글JoGLE’을 걷는다는 이 계획은 사실 어마어마한 행로였다. 총 거리는 1,900킬로미터, 걸음 수로는 250만 보, 기간은 석 달이 걸리는 대장정이었다.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힘든 여정에 저자는 곧 지쳐...
이 책은 신문기자이자 철학자인 저자가 부인 웬디와 약 3개월에 걸쳐서 영국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도보 횡단여행을 하고 쓴 일종의 기행문이다. 영국 종단여행은 따로 정해진 노선은 없는데 맨 위의 땅인 존오그로츠에서 맨 아래땅인 랜즈앤드 까지 가는 코스를 조글(JoGLE) 노선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종단여행을 저자 부부는 한 것이다. 반대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는 코스를 레조그(LEJoG) 노선이라고 한다. 도로를 따라 직선에 가까운 노선을 택하면 대략 1,360km 정도 된다고 한다. 이정도 거리는 6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서울에서 부산거리에 3배 정도 된다. 하지만 위의 땅끝에서 아래 땅끝까지 가는 엔드투 엔드 종단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좀더 경치좋은 노선을 택해서 돌어가곤 하는데 그런 경우 보통 1,700km를 넘기 때문에 완주하기까지 2~3달 걸린다고 한다.
저자는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립 자연 탐방로들을 따라 그레이트글렌웨이Great Glen Way, 웨스트하이랜드웨이West Highland Way, 페나인웨이Pennie Way, 하트오브잉글랜드웨이Heart of England Way, 코츠월드웨이Cotswold Way, 사우스웨스트코스트패스South west Coast Way를 통과하여 경치 좋은 길을 감상하며 걷기로 처음에 마음을 먹는다.
위와 같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낯선 지명을 열거하는 이유가 있다. 이 책이 일종의 여행기이기 때문에 지명이 많이 등장하는데 한국사람이 영국의 세부적인 지명이 매우 낮설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모를 하면서 책을 읽거나 지도를 같이 보면서 책을 봐야 생동감이 있고 이해가 쉽다. 그렇지 않으면 대체 여기는 영국의 어디를 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국립공원이 많지만 우리나라보다 면적이 넓은 영국은 위와 같이 많은 자연 경관이 좋은 공원들이 많고 그만큼 하이킹이나 도보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