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익명의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신경숙의 찬란한 헌사
가족의 나이 듦을 비로소 바라보게 된 우리 모두의 이야기소설가 신경숙의 신작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가 출간되었다. 단행본으로는 8년 만이고 장편으로는 11년 만에 출간하는, 작가의 여덟번째 장편소설이다.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소설가 신경숙의 새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가 출간됐다. 8년 만에 단행본으로, 11년 만에 장편소설로 출간되는 작가의 여덟 번째 장편소설이다.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잡지 창비에 연재된 작품을 꼼꼼히 수정·보완해 새롭게 선보인다. 소설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실을 통해 한 사람, 즉 아버지에게 도달하는 과정을 절절하게 그린 이야기로, 소설가 신경숙 작가의 삶을 새로운 차원으로 열어놓기도 한다. 오랜 시간 소설을 써온 저자는 가족에 대한 연민에서 비롯된 성숙한 통찰과 철학, 깊은 생각을 응축해 가족의 나이를 먼저 바라보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 소설 속 주인공 ‘헌’은 사랑하는 딸을 먼저 보냈습니다. 딸의 마지막 순간을 얼굴이 뭉개지는 그 순간을 주인공은 보았습니다. ‘내가 그 날 딸에게 가지 않았더라면’,’딸을 부르지 않았더라면’ 이런 자책들을 하면서 ‘헌’은 저 깊고 깊은 바닥으로 가라 앉습니다. 그녀의 하루가 얼마나 무의미 할지 상상해 봅니다. 절망 속 그녀에게 형제도 부모님도 보이지 않을 겁니다. 부모님이 건강하게 살고 있는지 안부를 물어볼 힘이 그녀에게는 남아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고향집을 가지도 않고 부모님의 얼굴도 못 본 채로 시간은 흘러 갑니다. 그러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고향집으로 갑니다. 엄마가 아프셔서 서울로 오게 되면서 아버지가 혼자 시골집에 남으시게 되었는데, 어머니와 헤어지는 그날 아버지가 울었다는 얘기를 듣고 그녀는 혼자 계신 아버지에게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