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비극과 희극의 경계를 지우다!현대 히브리 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아모스 오즈의 소설 『친구 사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인간의 내외적 갈등과 모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회주의와 시오니즘이 결합한 노동 시온주의를 바탕으로...
주제: 오십 살된 친구가 이제 열일곱살 먹은 내 딸을 데리고 산다. 나는 딸을 친구 집에서 데리고 오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 집으로 갔다. 데리고 집으로 가려고 왔다고 하니 딸은 비가 많이 오니 좀 기다렸다가 가라고 한다. 괜히 왔구나 싶다. 사랑은 장애물이라서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데도 나와 버렸다.
계절이 바뀌고 키부츠에 처음으로 비가 내린다. 기다리는 비는 온 대지를 말갛게 씻기고 투명하고 맑은 소리로 양철 지붕도 때린다. 꽃잎도 빗물을 받아 생기가 넘치고 반짝인다.
아세롭은 잠을 자다가 이상한 소리에 놀라 깨었다. 뭔가 가위눌린 듯하다. 바깥은 비가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