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리 기술 제도》에서 그는 지난 7만 년 동안 인류가 거듭해온 발전과 쇠퇴, 협력과 갈등의 흐름을 살펴 위기의 시대를 극복할 통찰을 제시한다.제프리 삭스는 인류가 지금으로부터 7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발원해 다른 대륙으로 흩어진 이래, 인간 사회의 교역, 정복, 건국, 생산력 증대, 전염병 창궐 등 모든...
지구상에는 국제적으로 승인을 받은 195개 국가가 있으며, 7000여 개가 넘는 각기 다른 언어가 존재한다. 이렇게 다른 곳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4년 마다 한 공간에 모여 올림픽이라는 축제를 연다. 이뿐만이 아니라 휴가 기간에는 평소 가보고 싶던 나라로 여행이나 공부 목적으로 떠나기도 한다. 수많은 제품들이 비행기와 선박을 통해 이곳저곳으로 이동을 하고, 기업들은 해외로 진출을 한다.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만든 배경에는 세계화(Globalization)가 자리를 잡고 있다. 학교 수업 시간에 배웠던 세계화는 사실 살아가면서 훨씬 더 다양한 계기로 체감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국내외 언론에서도 세계화의 위기가 찾아왔다고 한 목소리로 떠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 역사 속 일곱 번의 세계화를 전면에 다룬 이 책은 여러모로 큰 의미를 선사하고 있다. 저자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는 누구나 쉽게 세계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2021년의 세계는 미-중 간의 패권 경쟁과 무역 갈등, 방역의 문제까지 겹쳐 국가 간의 장벽이 한껏 높아졌다. 그에 따라 경제와 방역에서 각국이 보여주고 있는 자국 우선주의,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유턴 현상)이 자연스러운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쇼어링 : 비용 등을 이유로 해외에 나간 자국 기업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현상으로, 기업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을 뜻하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진출 국내복귀기업(U턴기업) 지원제도'라는 명칭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과거 선진국에 위치한 기업들은 인건비 상승 등 고비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중국·인도 등 개도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는데, 여기서 '오프쇼어링'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후 신흥시장국의 임금 상승으로 이곳에서도 비용 문제에 직면하자, 다시 기지를 본국으로 이전하는 리쇼어링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경기침체와 실업사태에 직면한 많은 국가에서 국내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대적으로 추진된 바 있다.
제프리 삭스는 이처럼 역사의 흐름이 개방이 아닌 폐쇄로, 교류가 아닌 단절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시점에 오히려 지역 간, 국가 간의 협력과 연대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야말로 내 생각에 트럼프가 America First를 외치고 이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와중에 Human First를 외치고 있는 것과 진배 없는 느낌이다.
저자는 국제 협력과 재건 분야의 대가로서 아프리카의 빈곤 퇴치를 위해 35년간 헌신 해 왔으며 빈곤, 전염병, 내전 등 한 나라의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에 국제기구의 계획과 선진국의 지원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몸소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할지 그리고 방역과 치료에 전 지구적 협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