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의 답사는 그간 국내와 일본의 답사와는 분명 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국내와 일본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특정 장소에 선명하게 존재하는 문화유산 그리고 그것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강하고 간결했던 반면 실크로드가 이끌어 내는 감정은 장대한 문화유산과 광활한 대자연 덕분에 잔잔하지만 무한대로 커지는 것과 같이 쉽게 멈추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특히, 모래와 바람만이 가득한 사막이라는 미지의 자연이 주는 경외심은 실크로드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신비로움을 더해주었고, 무엇보다 실크로드에 폐허로 남아있는 문화유산들은 특유의 공허한 감성과 고요한 사막의 신비로움이 조화를 이루며 더욱 독특한 감성을 만들어내어 실크로드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장소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