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이 제공하는 기쁨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니고 있는 근원적인 욕망의 하나, 즉 초월에의 욕망이 어느 정도로나마 충족되기 때문에 가능한 체험이다. 인간은 생존의 한계를 넘어가고자 하는 충동에 지배되어 있다. 이 충동은 때로 파괴적인 형태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맹목성은 자유와 조화의 미적 공간에 대한 그리움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사회 속에는 자기 보존이나 자기 확대의 욕망만이 아니라 그에 못지않게 조화에 대한 열망, 즉 보편적 인간 해방에의 동경이라는 근원적 욕망이 표현되어 왔다. 이것은 세상에 대한 욕망이 리비도적인 충동으로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 생존의 구조 자체가 사람으로 하여금 이기적인 태도를 가지게 만들면서 동시에 자기의 이기성을 부정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사람의 자연에 대한 교섭은 처음부터 공동적이고 사회적인 것일 수밖에 없었으며, 노동이라 불리게 되었다. 노동은 일정한 회적인 관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인간 고유의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