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니골라이 고골의 대표 단편선.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얼굴에서 코가 사라졌다. 체면과 관등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코발료프는 코를 찾기 위해 광고를 내러 가기도 하고, 우연히 자신보다 높은 관등인 체하는 코를 만나 옥신각신하기도 한다. 영문도 모른 채 사라진 코를 쫓고, 관료가 된...
대학 입학 첫 해에 ‘러시아 문학의 이해’ 수업을 계기로 접하게 된 고골은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러시아 작가입니다. 그는 1809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으며, 중학생 때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페테르부르크에서도 그의 활동은 이어졌으나, 불운하게도 초반에는 별 수확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문학적 재능을 알아보지 못한 비평가들이 그의 작품을 비웃으면, 그는 자비 출판한 책들을 다시 모두 사들여 불태워 버리는 행동을 반복하곤 했습니다. 다행히 우크라이나를 배경으로 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다룬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엮은 첫 소설집 <디칸카 근교의 야화>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이는 고골이 푸쉬킨 등 문학계의 대문호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1836년 그의 희곡 <감사관>이 세상에 공개되자 그의 문학적 명성은 더욱 드높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