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도 18세기 러시아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극작가로 꼽히는 데니스 폰비진의 대표 희곡 <미성년>은 귀족 사회 풍자극으로서 폰비진에게 본격적으로 명성을 안겨 준 작품입니다. 폰비진은 모스크바의 부유한 귀족 출신으로, 본래부터 극작가는 아니었으며 그의 뛰어난 외국어 실력으로 외교관으로서 더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실제로 외국 문학을 번역한 경험도 있는 그는 프랑스의 계몽주의 문학에 관심을 보였으나, 그가 관심을 보인 문학들은 주로 계몽된 귀족들의 이상을 보여주는, 문학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특색을 띄는 것들이었습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두 작품 <여단장>과 <미성년>은 사실주의 기법을 이용해 당시 귀족 계층의 허례허식과 비도덕성을 폭로하는 내용이었기에 그는 예카테리나 2세의 신임를 잃었게 되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같은 해 정치 개혁에 대한 글을 쓴 이유로 그의 작품들은 금서로 규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