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혁명의 예언자이자 선구자’로 평가받는 라디셰프의 대표작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이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 88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18세기 러시아 사회의 모순과 혁명 의식이 발아되는 상황을 생생히 담고 있는 역작으로, 문학의 사회적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실질적으로 러시아의 18세기는 두 명의 역사적 인물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설명이 불가합니다. 이 두 명의 인물들은 바로 표트르 대제와 예카테리나 2세입니다. 그의 행보로 인해 상당한 괴짜로도 잘 알려져 있는 표트르 대제는 17세기 말에 재위하여 러시아의 급진적인 근대화를 추구하였습니다. 그의 목표는 러시아를 강력한 문명국가로 발돋움시키는 것이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전통을 버리고 서구 유럽의 다양한 제도들을 모델 삼아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러시아 문학에도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교회 슬라브어는 폐지되었고 대신 민중의 언어였던 러시아어가 새로운 문어로 채택되었으며, 이를 기록하기 위해 라틴 문자를 채용하여 만든 새로운 알파벳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일반 대중도 문학을 향유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같은 시기에 해외 문학 수입도 시작되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