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김혼비의 신작
술술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술렁인다
아무튼 시리즈의 스무 번째 이야기는 ‘술’이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김혼비 작가가 쓴 두 번째 에세이로,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에 당당히 “술!”이라고 외칠 수 있는 세상 모든...
김혼비 작가의 글은 모두 좋다. 모든 글에 '피식'이든, 빙그레 미소든, 박장대소든 웃음을 주는 문구가 녹아져 있고, 모든 글의 말미에는, 때때로 중간중간에도, 위안을 주거나 자아 성찰을 하게 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심지어 잘 읽힌다. 문단과 문단 사이에 숨은 문장 찾기가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친절하다.
처음 이 책에 호감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다른 이유는 없었다. 건강을 중요시 하는 요즘 시대에 매체에서는 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쏟아내며 대중들에게 술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고 있는 데 술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작성한 책이 나에게는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술에 대한 부정적인 매체에 오래동안 노출되다 보니 나 또한 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MZ세대에게 회사의 회식 문화는 그다지 좋게 와닿지 않는다. 회식은 개인의 시간보다 단체에 시간을 할애하고 퇴근 후에도 이어지는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직장상사들과의 술자리가 좋게 느껴지진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는 중 개인의 생각이 점차 바뀌고 있고, 작가가 생각하는 술에 대한 견해와 비슷해지고 있는 듯하다. 나의 생각이 바뀌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