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은 그 중 가장 빼어난 73편의 글을 소개하고,‘창조적 작가’로서의 헤세가 아닌 ‘문필가’로서의 헤세를 조명한다.
헤세는 평생에 걸친 서평작업을 통해 자신이 사랑한 책들, 부당하게 잊힌 책들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도록 거듭 시도했다. 당시 헤세가 추천한...
독서를 하다보면 항상 다른 사람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했다. 가끔 집에가는 버스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표지를 힐끔거리며 남몰래 훔쳐보는 스토커가 되는가 하면 서점가 한쪽으로 모여든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 어떤 책에 그토록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힌트를 찾아볼 요량으로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한다. 이렇듯 나는 늘 다른 사람이 읽는 책에 관심이 많았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어떤 유명인의 서평집을 읽는다는 건 크나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저자가 즐겁게 읽은 책을 나 역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면 그 기쁨은 배가 된다. 멀게만 느껴지던 저자가 부쩍 친밀해진 느낌이 드는 것도 바로 그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