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모호한 제품조립설명서는 과연 쓸모 있을까?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댄 애리얼리가『경제 심리학』을 통해 완벽하지 못한 인간의 선택에 대처하는 경제학적 해법을 들려준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비이성적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논리를 흥미롭게 파헤치고 있다.
몇 권의 책 중 내가 경제 심리학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나는 요즘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상태였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깊거나 약하게 관계를 가지며 살아간다. 심지어 카페에 커피를 주문하는 순간에도 사람을 거치지 않는가? 그리고 모두 다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과 감정을 교류하며 살아간다. 나는 이러한 부분을 주목하여 인간관계에 대한 중요성과 그 인간의 감정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있었고, 취직하여 사회에 나가기 전 대학에서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형식화한 심리학을 얕게나마 공부하고 싶었다. 더욱이 이러한 심리학이 경제와 접목되어 경제학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용을 하는지 세계적인 석학의 지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또 다른 이유는 수강하고 있는 경제원론에서 경제학의 3대 핵심 아이디어 중 하나인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가정이 충족되는 이론들은 딱딱하고 어려웠다. 그래서 그런지 경제원론 속에서 가끔씩 나왔던 인간의 비이성적 부분이 드러났던 속물효과나 의존효과 같은 개념들에 눈길이 갔다.
1장. 높은 인센티브의 함정
1장은 거액의 인센티브가 오히려 성과를 떨어트린다는 언뜻 듣기에는 아이러니한 문제를 제기한다. 간략히 요약하자면 몇 번의 실험을 통해 밝혀낸 사실은 인지능력을 사용한 업무 혹은 작업의 경우 보통수준의 인센티브를 받는다면 사람은 동기부여가 됨으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 되지만, 인센티브가 과도하게 많을 경우에는 보상에 대한 스트레스와 집중력의 저하로 생산성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육체능력만 사용한 작업일 경우 이와 상관없이 인센티브 향상은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아이러니한 결과지만 모의고사 수능의 성적이 떨어진 경우(대학을 간다는 보상)와 친구들과 농구시합을 하는 경우에 돈을 걸었을 때 보통의 실력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러니 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성과급 즉, 인센티브에 대한 새롭게 정의를 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나는 아직 학생이고, 취업을 한다고 하여도 인센티브를 주는 위치가 아니라 받는 위치이지만,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알아야 하며, 근무자 혹은 학생의 위치에서도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알고 최대한 부담감 없는 환경에서 근무하거나 공부를 하여야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2장. 일한다는 것의 의미
2장의 서두에 직업이 사람의 정체성을 형성한 다는 말을 하였는데,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정체성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성격과 인격, 관심사 등 그 사람의 모든 것에 직업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처럼 직업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경우(사자가 들어간 직업은 높은 등급으로 그에 비해 적은 보수를 받는 직업은 하찮게 대하는)는 일의 외적인 사람들과의 관계, 가령 친구들 사이에 직업에 관해 자신감이 없어 소심해지는 경우 등이 많기 때문에, 직업은 사람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만큼 일은 우리의 삶에 중요하고 일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2장은 무엇이 일을 하는데 즐거움을 주는지에 대해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