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리즈 『수이전』. 고려 전기의 문신이자 학자 박인량이 저술했으나 현재까지 전해오지는 않는 <수이전> 중 12편 등을 다양한 문헌에서 옮겨온... '기이한 것을 전달한다.'라는 뜻처럼 문학을 인식하고 쓰인 한국 최초의 고대서사자료집이라는 점에서 국문학사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 <수이전>에...
열 세 개의 작품 중 굳이 수이전을 읽겠다고 한 것은 어쩌다 고른 것이 아니라, 정말 읽고 싶어서였다. 수업 시간에 많이 언급이 되어서인지는 몰라도 수이전은 꼭 한 번쯤은 접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다만, 수이전은 타 작품들과는 다르게 하나의 책으로 전해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어서 어떻게 보아야 할지 조금 난감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삼국유사, 해동잡록, 삼국사절요 등에서 발췌해 온 이야기들을 번역해 한데 묶어 출판한 책이 있다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어렸을 때, 거실 책꽂이에 전래 동화 전집이 꽂혀 있었다. 심심할 때마다 골라 읽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수이전을 보면서 그 때 읽었던 전래 동화 전집이 생각났다. 실은 너무나 오래 되어서 내용은커녕 제목도 잘 기억나질 않는다. 다만, 어떻게 생겼었는지, 책꽂이의 어느 부분에 꽂혀 있었었는지, 어떤 느낌으로 읽었었는지, 그런 것들이 기억 한 켠에 추억처럼 어렴풋이 남아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