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주 로켓 수송 사업 전과정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낸 화제작.
투자금 마련에서부터 기술 개발까지 저자들의 풍부한 경험과
객관적 사실 조사 바탕으로 집필된 항공 우주 과학 장편소설.
우주 여행을 위한 저비용 '재사용 발사체'(다시 활용할 수 있는 우주 발사체)의 진행 과정을 페이큐 다큐멘터리...
어린 시절 밤하늘에 수놓인 별들을 바라보면서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신비로움을 느꼈다. 그 광경에 매료되었던 나는 미지로 가득찬 우주를 동경했고, 아주 잠깐이지만 천문학자를 장래희망으로 꿈꿨던 기억도 있다.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실과 타협하게 된 탓에 어린 시절의 꿈은 마음 한켠에 묻어두고 살아가게 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우주를 동경하고 그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과정과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
시간이 날 때면 최초의 유인 달 탐사 우주선 ‘아폴로 11호’부터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우주발사체가 비행하는 영상을 보고, 우주여행이나 수송 사업의 현황이나 관련 기술의 추이를 찾아보기도 한다. 어린 시절에 품었던 우주를 향한 동경은 이젠 조금 더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변했고, 이제는 미지의 우주뿐만 아니라 우주를 개척
난 우주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어린 시절에 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과 달을 보면서 지구 밖의 세상을 상상하며 자랐지만, 공군에 몸담은 뒤로도 나는 가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처음으로 유인 달 탐사를 진행한 아폴로 11호의 오래된 영상을 보면서 말로 다 형용하지 못할 벅찬 감정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현재 품고 있는 우주에 대한 감정은 어린 시절에 느끼던 그것과는 다르다. 어린 시절의 나는 언젠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주여행이 당연한 것이 될 것이며 내가 그런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상상했지만, 성인이 된 뒤에는 로켓을 보내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유인 우주선 발사가 장기간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을 보며 과연 항공우주가 미래 가능성이 있는 분야인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우주라는 미지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만 남아있을 뿐 어린 시절과 같은 희망은 사라졌던 것이다. 때로는 우주로 나가는 것이 인류에게 큰 의미가 없다고도 생각했는데, 지구가 극단적으로 황폐화 된다면 공상과학 영화에서처럼 화성을 테라포밍하기 위해 항공우주의 필요성이 대두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현실은 한정된 자원으로 사회, 자연환경, 평화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과연 항공우주에 빠듯하기만 한 인류의 한정된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번 기회에 장편소설 <로켓 컴퍼니>를 읽으면서 항공우주의 미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대한민국 공군이 마땅히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해볼 수 있었다. 항공우주에 관련된 기술의 발전이 굉장히 빠르고 전문적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오래전인 2005년에 소설형식으로 작성된 서적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겠냐는 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7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여러 개의 논문을 종합해 놓은 것처럼 항공우주에 관련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으며,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패트릭 J. G. 스티넌이 과거에 ‘록히드’사에서 미사일 개발 관련 근무를 했다는 점과 나머지 한 명인 데이비드 M. 호어가 항공우주 산업에 30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책의 현실성은 더욱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