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평론가 신형철의 삶과 철학을 보다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1부는 ‘슬픔’을 공부한 글을 묶었다. 헤로도토스 『역사』에서부터 헤밍웨이를 지나 박형준과 김경후의 시에 이르기까지, 작품 속의 슬픔, 허무함, 덧없음, 상실 등을 꼼꼼히 읽어간다. 2부는...
예전에 어디서 듣기로, 인간이 다른 지구상의 동물과 다른 점은 ‘상상력’이라고 한다. 상상력은 자신의 힘든 처지에도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용기를 주고, 타인의 기쁨과 슬픔을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렇듯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은 상상할 수 있다는 점에 나타난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타인의 마음과 경험에 공감할 줄 모르는 인간을 우리는 ‘이성적’인 인간이라 칭하며 대단한 듯 묘사한다. 이건 이성적인 인간이 아니다. 이성적인 인간이란, 남에게 공감하면서도 현재 자신의 상황과 내면의 판단에 따라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다. 즉,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