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만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순간과 영원 그리고 환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기묘한 이야기. 바다 한복판 불가사의한 섬에서 펼쳐지는 비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린 이 책은 보르헤스와 함께 중남미 환상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대표작이다.
사형...
주제: 70년 전의 작가의 혜안이 놀랍다.
주인공 나는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 부당했다고 생각해서 도망쳐 온 곳이 엘리스 군도의 빌링스 섬이다.
수영장 밖에 이삼분만 나와 있어도 이내 땀이 되어 버려서 물속에 들어 있을 정도로 더운 섬의 저지대다.
원시적인 생활을 끔찍하게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언덕 꼭대기 박물관에 머물고 있는 피서객을 보고 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몇 년 전에 유행하던 옷을 입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 아주 이상하고 희한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나는 축음기와 영사기 같은 장치를 이용하여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마술을 포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사형수라서 그들을 주시한다.
그들은 뱀도 겁내지 않고 잡초가 무성한 언덕에서 춤을 춘다. 나는 전염병이 들어서 아프다. 그런데 그들은 잘 지낸다. 그래서 내 무의식적인 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