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속물근성과 허례허식으로 가득 찬 1930년대 영국 상류사회를 통해
희망 없는 인간 삶의 본질을 통찰한 에벌린 워의 대표작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풍자작가 에빌런 워가 자신의 첫 번째 아내와의 불행한 결혼 생활 경험을 토대로 쓴 장편소설이다. 그는 냉소적 기지와 무미건조하면서도 해학적인...
주제: 한줌의 먼지는 손에서 다 빠져 나가고 쥐어지지 않는다.
1930년대에 쓰여진 <한줌의 먼지>
2021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웬만한 이야기에는 그닥 흔들리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연애나 불륜, 이혼 따위는 가십거리다.
세월이 그만큼 흘렀고 세대를 거스를 만큼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에 약아졌다.
소설을 읽으면서 가끔 우리의 사는 모습과 친밀하게 닮아있어서 책장을 넘기면서 흥미를 갖는다.
작가의 묘미는 거기에 있다.
똑 같은 내용, 다 아는 스타일이라도 어떻게 구성을 하고 흘러가게 하느냐에 따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 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소설은 허구지만 그래서 무한한 상상을 하고 맺고 끊는 시점을 알아서 팽팽하게 조이기도 하고 느슨하게 풀리기도 하지만 <한 줌의 먼지>는 고무줄처럼 늘어났다가 줄어들었다가 하면서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을 뛰어넘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고무줄은 놔버리면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