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공부의 즐거움, 그것은 오늘 우리 시대의 화두입니다. 이제는 국제어가 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라는 말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에듀테인먼트는 공부의 재미에 빠지게 하는 것이지, 재미있게 공부를 하도록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놀이의 관점에서 보아도 그 자체로 ‘교육적 오락’이며, 그 결과로...
시대를 초월하여 어느 세대에서나 ‘공부’라는 것은 결코 쉬운 주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공부라는 것은 항상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해왔었으나, 요즘 들어서 그것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저에게 ‘공부’ 라는 것 자체는 그것 자체로 쉽지 않으며, 부딪히고 싶지 않은 것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에게 '공부‘라는 것은 세부적으로 무엇이 되든지 조금씩 즐겁고 행복한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것이 정답이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저에게 있어서 ‘공부’라는 것은 언젠가부터 ‘절실함’이라는 단어를 ‘깨달음’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주는 매개체가 되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부의 즐거움’에서 공부달인들이 말하는 공부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런 ‘공부’가 아니라 이분들이 말하는 공부는 정말 많은 부분을 아우러지게 만드는 그런 ‘공부’입니다.
공부 좀 했다는 사람 30명의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왜 공부하게 되었는지, 공부란 무엇인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등 여러 일화들이 소개되었다. 고미숙, 윤구병, 장영희 선생님을 제외하곤, 나머지 저자들은 글로서는 전부 처음 뵙는 분들이었다. 철학, 종교, 과학, 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 분들이었는데, 비슷한 듯 하면서도 하나같이 공부하게 된 계기와 이유 등이 제각각이더라.
고등학생 때 까지는 정말 하기 싫은 게 공부였는데, 대학에 가서야 내가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당시에는 그게 문학과 사진이었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공부하면서 알게 되고, 알게 되니 새로운 게 보였다. 나도 모르게 몰입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다는 마음에 절실함을 느꼈다. 그런데 나는 저자 중 한 사람처럼 죽을 각오로 공부를 할 마음은 없고, 그럴 사람도 못되는 것 같다.